수도권 퍼부은 장맛비…30일 남부 '2차 공습'

입력 2023-06-29 18:16   수정 2023-06-30 00:59

29일 중부지방에 새로운 장마전선이 내려와 수도권과 강원 등에 시간당 30∼60㎜의 강한 비와 함께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 전체 27개 하천 출입을 통제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시작했다.
○장마, 저기압과 만나 폭우 뿌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와 함께 최대 150㎜의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오후 5시 현재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29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 67.0㎜, 인천 76.9㎜, 충남 태안 99.5㎜, 전북 익산 56.5㎜ 등이다.

기상청은 이번 정체전선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남부지역에서 시작해 중부지역까지 비를 뿌린 정체전선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정체전선은 모두 국지성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상층의 무거운 공기가 수증기를 머금은 하층 공기와 만나 두꺼운 비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정체전선이 고기압과 합쳐진 예년과 달리 많은 비가 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시간 느리게 내리는 장맛비 대신 폭우가 집중되는 이유 역시 저기압으로 인한 대기 불안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강한 돌풍과 천둥도 동반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속 55㎞ 이상의 강한 바람이, 제주에선 순간 시속 90㎞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까지 경기 북부·호남·제주 등에는 100∼200㎜의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많은 곳은 2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치는 시점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다. 중부지방은 29일 밤까지 큰비가 내린 뒤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30일 낮까지, 제주는 30일 아침부터 밤까지 큰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번 장마 첫 사망자 나와
지난해 8월 큰 물난리를 겪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폭우 대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하천 27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양천구 목동 등 59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했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각 부서와 자치구의 비상근무 인력이 저지대 상습침수지역의 빗물받이에 유입된 퇴적물을 제거하는 긴급 작업을 벌였다. 경기도도 오전 7시30분부터 비상 1단계에 들어갔다. 하천 관련·산사태·농정부서 공무원들은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저지대 반지하주택 등 침수 위험지역에는 이동식 물막이판과 모래주머니를 설치했다. 위험 지역엔 워터댐·양수기 등도 배치했다.

한강 수위에 영향을 주는 남양주시 팔당댐 수문도 이날 오전 개방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 북부와 동부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문을 최대 5개까지 개방해 초당 25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께 전남 함평군 합평읍의 펌프장 교각에서 실종됐던 수리시설 관리원 오모씨(67·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씨는 지난 27일 밤 물이 불어나자 농수로 수문 관리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경기 이천에선 오후 2시55분 청미천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서 수영하던 10대 청소년이 실종됐다가 호흡이 멎은 상태로 발견됐다.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낮 12시49분께 서울 상도동 반지하 주택에 역류한 빗물이 들이친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1대를 투입해 배수 작업을 마쳤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상도동에서는 작년 8월에도 집중호우로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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